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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전북독립영화제 본심 심사평 전체공개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7-11-08 18:01     조회 : 3980     트랙백 주소

 

2017전북독립영화제 본심 심사평

 

2017년 전북독립영화제에서 저희 심사위원단은 경쟁부문에 출품된 장,단편 30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표현들을 접할 수 있었고 많이 배우고 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각 개인의 구체적 삶에 관한 예민하고도 섬세한 성찰들, 젊은 세대의 사회적 난처함에 관한 활력 넘치는 고함 혹은 진지한 응시들, 나와 타자 사이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적 거리에 관한 폭넓은 탐구들, 혹은 장르적 상상력의 힘으로 펼쳐지는 짜릿한 쾌감들 등등. 출품된 30편의 작품 모두 각자의 귀중한 용기와 통찰과 감각의 결과물들이라는 사실이 저희에게도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그 점에 먼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심사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야무진 상’을 가장 먼저 선정하였습니다. 온고을 경쟁 섹션 작품 중 한 편에 주어지는 우수상입니다. 좁혀진 후보작은 두 편, <마음의 편지>, <선아의 방>이었습니다. <마음의 편지>의 소박함에 반했습니다. 하지만 <선아의 방>이 인물을 보듬고 표현하는 섬세한 방식에 결국 더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선아의 그 눈물과 표정은 이 영화의 귀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선아의 방>이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이어서 배우상이 정해졌습니다. <씨유투머로우>의 양조아 배우를 선정했습니다. 이 괴력의 신인배우는 감탄스럽습니다. 그녀는 거의 영화 내내 앉아만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그녀의 천변만화하는 표정의 리액션은 보는 이를 제압하기에 충분합니다. 우린 이 놀라운 배우를 더 자주 보게 되는 행운을 누리고 싶습니다.

 대상과 우수상에 속하는 ‘옹골진 상’ 과 ‘다부진 상’의 경우에는 심사위원 각자의 목록을 바탕으로 두루 여러 영화가 몇 차례씩 언급되고 논의되었습니다. <입시충>, <멀리 있는 그대와 가까이 있는 당신에게>, <다정함의 세계>, <보편적 사람들> 등입니다. 최종 선정되진 못하였으나 이 영화들을 ‘올해의 특별언급’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고르게 지지를 받은 두 편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명태>와 <소녀질주>입니다. 두 작품을 최종 후보작으로 놓고 논의하였고 그 결과 <명태>를 다부진 상으로, <소녀질주>를 옹골진 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명태>는 먼저 기술면이나 연출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유능함을 지녔습니다. 연기도 뛰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식사 장면은 모두를 감동시켰습니다. 그 장면이 단지 희망의 공동체라는 의제와 인물들을 다루고 있어서는 아닙니다. 동그랗게 둘러 앉은 사람들의 소박한 표정과 묵묵히 음식을 요리하여 내놓는 주인공의 환대의 마음이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을 그 자리에 초대하여 그곳의 따뜻한 분위기를 함께 느끼게 하는 마술을 일으켰습니다. <명태>는 감동적입니다.

<소녀질주>는 달리기를 잘 하지 못하지만 달리기를 계속 하고 싶은 어느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면에서라면, ‘너무 고되고 뒤쳐져서 힘들어 못 살겠다’는 투정이 되기에 딱 좋은 소재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어느 곳에서도 그런 나약한 칭얼거림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실적과 성적이 사람을 병들게 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 소녀의 지독한 당당함은 더더욱 빛이 납니다. 그녀는 자신의 무능을 절박하게 이겨내어 스스로의 행위에 값진 가치를 마침내 부여합니다. 그 가치란 승리자가 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는 평범한 자유로움에 있습니다. 영화는 소녀의 이 절박함을 정직한 시선과 풍요로운 화법과 유연한 리듬으로 끝까지 책임지고 감동적으로 끌어안습니다. 소녀의 질주가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말은 올해 전북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30편 장단편의 창작자들에게도 똑같이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여러분의 달리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다만 조금씩 주변과 나를 돌아보면서 말입니다. 수상자를 포함하여 모두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2017년 11월 6일 목요일.

이용철(영화평론가)

정한석(영화평론가)

조성희(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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